6평을 보고 꽤나 늦은 시기에 학원을 옮기게 되었다. 그전에 누구나 알 법한 대형학원에 다녔기에 학원을 옮기는 것이 맞나 고민되었고 같이 학원을 다녔던 친구들도 너무 늦지 않았냐며 우려를 표했다. 학원에 들어오고 초기에는 수많은 학생들이 다니는 대형학원과 비교해 72시간 캠프가 갖는 많은 매력들을 느낄 수 있었다 한 선생님이 보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많은 학생들을 관리하는 대형학원은 선생님의 관심으로부터 소외되는 학생이 생기기 마련이고 보통 그 대상은 열심히 하지 않은 태도가 좋지 못한 학생들일 것이다.

적어도 이 학원에서는 그렇게 소외되는 학생이 내가 되진 않을까 쓸데없는 고민에 머리가 복잡해질 필요는 없었다. 감사하게도 가끔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학생 한명 한명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아부으시기 때문이다.

학생 한명에 3-4명의 뛰어난 선생님들이 붙어 관리하기에 학생이 따라가고자 노력만 한다면 성적이 안 오를 수 없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다.

물론 많은 선생님들이 관리하기에 노력을 하지 않기도 힘들 것이다.

학생들 사이에 친목을 다지지 않는 것도 이 학원의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. 사실 학원에서 친구가 생기는 것은 어쩌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재수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치기에 부모님외에 기댈 곳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. 하지만 그 역할 또한 선생님들께서 친구처럼 때로는 부모님처럼 수행해 주시기에 친목에 대한 큰 필요를 느끼지 않으며 수험생활을 할 수 없다.

학원에 소수인원이 다니는 것은 여러모로 장점이라 생각한다. 아무리 시설이 잘 되어있더라도 많은 학생이 다니면 소위 ‘빌런’이라 불리는 학생이 생긴다. 화장실에서 딴짓을 하며 불편을 준다든가 큰소리로 코를 졸며 자는 학생 등등. 학생인원이 적은 이 학원 특성상 그러한 학생이 많지 않기도 하고 만에 하나 있다 해도 금방 티가 나기에 관리가 될 것이다. 뭐니뭐니해도 이 학원의 가장 큰 장점은 선생님이다.

소형 학원이기에 선생님들의 역량이 나의 단점을 덜 메워주지는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. 나도 그렇게 생각했고 학원을 다니며 생각이 바뀌었다. 내가 느낀 이 학원의 선생님 그분들이 제공하시는 수업 질문에 대한 답변들의 퀄리티는 부족함이 없었다.